【고양=뉴시스】박대준 기자 = 최근 가출 비행 청소년들을 위한 보호시설이 단순히 문제 청소년들을 단기 보호하는 역할에서 벗어나 자립과 가정복귀를 돕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제도권 보호 밖 아이들의 보호막이 되고 있다.
문을 연지 만 12년째를 맞고 있는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식사동 ‘고양청소년쉼터 둥지’(소장 김영광)에서는 현재 15명의 남자 청소년들이 보호를 받고 있다.
이중 A군은 부모의 재혼 등 집안의 정서적 압박을 견디다 못해 이전 쉼터에서 계모를 아동보호전문기관에 가정폭력으로 신고해 입소한 경우다.
둥지 김영광 소장은 A군을 위해 23일 부모와 관계기관, 쉼터 관계자들 한자리에 모여 가정복귀 예비 솔루션 회의를 개최했다.
회의는 모친의 이야기를 듣는 것으로 시작해 각 기관 참석자들의 의견을 듣고 이후 A군을 불러 그동안 부모와 자식간 못다한 이야기를 듣고 화해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날 회의는 결국 A군의 가정복귀가 시기상조라고 판단하고 쉼터에서 여름방학까지 지내며 A군과 모친의 심리치료를 비롯한 사전 만남을 통해 관계회복 후 가정복귀를 하는 것으로 결론지었다.
회의를 주관한 쉼터 김영광 소장은 “청소년 보호시설은 과거 단순이 갈 곳 없는 위기 청소년을 간단한 의식주 정도를 해결해주는 것으로 인식됐지만 지금은 청소년들이 가정과 학교 및 사회로 원활히 복귀할 수 있도록 자립을 돕는 기관”이라며 “지난 12년 동안 둥지를 거쳐간 청소년들만 약 7000여명에 달한다”고 했다.
둥지에는 현재 7명이 학교에 다니며 검정고시 준비 3명, 연기수업 2명, 직업훈련 3명 등이 생활하고 있다.
여기에 각 학교에서 보내오는 대안교육 특별교육생이 하루 평균 15~20명 정도 교육을 받고있다.
한편 둥지는 A군의 사례처럼 부모의 부재나 방임, 학대 등으로 방치된 청소년들을 가정을 대신해 보호하고 정서적인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기존 기초적인 학습과 자기계발 프로그램은 물론 상담 치료 과정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비영리기관인 탓에 지역사회의 관심이 절실하다. 현재 일부 기관에서 아이들을 위한 생활물품과 먹거리, 쉼터 운영비 일부를 지원받고 있지만 턱없이 부족한 실정으로 학습에 필요한 컴퓨터를 비롯한 다양한 지원이 필요하다.
이에 쉼터는 한 부모가정 및 다문화가정 청소년과 결연을 통해 학비와 용돈, 생활비, 학원비, 시설기능 보강 등을 지원하는 ‘결연 나눔’ 기부와 위기가정을 위한 학습, 상담 등 자원봉사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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